제22장
명부의 숫자
계량이 맡은 장부는 처음에는 아름다웠습니다.

계량이 맡은 장부는 처음에는 아름다웠습니다.
들어오는 곡식과 나가는 곡식이 맞았고, 세금과 군역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왕은 그를 칭찬했습니다. 계량은 처음으로 궁지기가 왜 왕의 인정에서 쉽게 떠나지 못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자기가 한 일을 누군가 알아보는 것은 달았습니다.
그는 군량을 효율적으로 모았습니다. 마을별로 생산량을 계산하고 징발 시기를 나눴습니다. 전보다 적은 병사가 전보다 많은 곡식을 가져왔습니다. 상관은 나라를 살리는 재주라고 했습니다.
겨울에 한 여자가 관청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군량으로 보낸 곡식 때문에 씨앗을 먹었다고 했습니다. 계량은 장부를 확인했습니다. 기준대로 걷었습니다. 마을 생산량도 맞았습니다. 무엇이 틀렸는지 찾지 못했습니다.
여자는 같은 마을의 큰집에서 빌린 땅을 갈았습니다. 수확량은 마을 전체에 더해졌지만 지주의 몫과 빚을 갚고 남은 양은 계산되지 않았습니다. 계량은 밭의 생산을 보았고 밥을 먹는 집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준을 바꾸자고 했습니다. 상관은 이미 걷은 곡식으로 군대가 움직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 수정하면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계량은 자기 이름을 적었습니다. 책임을 지면 곡식이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파면만 되고 곡식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한동안 망설였습니다. 이것이 스승에게 배우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옳은 계산을 아는 것과 자기 자리까지 걸고 고치는 것은 달랐습니다.
계량은 결국 군량 일부를 돌려보냈습니다. 명령을 넘었다는 죄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노문에게 편지를 썼다가 태웠습니다. 자기가 희생한 사람처럼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만든 기준에 자기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는 조사관에게 첫 장부와 수정 장부를 함께 내놓았습니다. 어느 칸에서 사람이 사라졌는지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처벌하더라도 계산 방식은 고치라고 했습니다.
계량은 관직을 낮추어 다시 일을 맡았습니다. 모든 것이 정의롭게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자는 그 겨울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계량은 그녀의 이름을 새 장부 첫머리에 썼습니다. 상관이 지우라고 했습니다. 장부의 형식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름을 별도 기록에 남겼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늦은 기록이었습니다. 그래도 다음 기준을 고칠 때마다 그 기록을 함께 펼쳤습니다.

진수는 송나라에서 병사의 이름을 맡았습니다.
전장에 나가는 사람과 돌아온 사람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군번패만 돌아오면 전사로 적었고,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으면 행방을 모르는 사람으로 남겼습니다. 상관은 모르는 자를 너무 오래 남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장부가 복잡해졌습니다.
진수는 복잡한 채 두었습니다.
그는 병사의 가족에게 소식을 보낼 때 반드시 누가 보았는지 적었습니다. 직접 죽음을 본 사람이 없으면 죽었다고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고마워하기도 했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 더 잔인하다고 했습니다.
진수는 백도의 어린 목소리를 떠올렸습니다. 기다리면 더 아프지 않느냐고 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때는 미웠습니다. 이제는 그 말에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느 봄 늙은 병사가 관청에 왔습니다. 우나라 군번패를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진수는 자신의 것을 내밀었습니다. 병사는 번호를 보더니 아는 부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 이름을 말하자 오래 생각했습니다.
“그 강에서 보았네.”
진수의 손이 굳었습니다.
병사는 아버지가 다친 사람을 물가로 끌어냈다고 했습니다. 그 뒤에는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죽었다는 말도 살아났다는 말도 없었습니다. 열다섯 해 동안 기다린 소식이 거기까지였습니다.
진수는 노인을 붙잡아 더 묻고 싶었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기억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매일 경계하던 일이었습니다. 묻는 사람의 바람이 증언을 만들면 안 되었습니다.
그는 물을 내주었습니다. 노인이 쉬어 간 뒤 말을 있는 그대로 적었습니다. 마지막에 모름이라고 썼습니다. 붓끝이 오래 떨렸습니다.
그해 진수는 산속에 다녀왔습니다. 궁지기는 늙어 있었고 혜는 바느질할 때 천을 눈 가까이 들었습니다. 진수는 아버지의 군번패를 보여 주었습니다. 버리러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기다리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궁지기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 날에 미안해하지 마라.”
진수는 처음으로 자기 삶이 아버지를 배신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을 내려올 때 군번패는 여전히 목에 있었습니다. 다만 손으로 붙잡지 않았습니다.

백도는 초나라에서 가장 빨리 승진했습니다.
강한 나라의 군대는 굶은 마을에서 자란 청년에게 명확한 질서를 주었습니다. 명령을 지키면 밥을 먹었고 공을 세우면 이름이 남았습니다. 자기 마을을 태운 자들이 누구인지 몰라도 더는 쫓기는 쪽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맡은 첫 부대는 피란민을 호송했습니다. 그는 약탈한 병사를 처벌했습니다. 사람들이 고맙다고 했습니다. 백도는 강한 힘이 있어야 약한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두 번째 임무는 적의 곡식 창고를 태우는 일이었습니다.
창고는 마을 안에 있었습니다. 군량과 씨앗이 함께 쌓여 있었습니다. 백도는 민가를 비우게 하라고 명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비우는 동안 적이 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불을 놓았습니다.
밤이 밝아졌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빛과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소리가 먼저였는지 빛이 먼저였는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자기가 명령했으므로 순서를 알았습니다.
죽은 사람은 적게 보고되었습니다.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백도는 처음에 그 문장을 받아들였습니다. 전쟁에서는 모두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장난감 활을 든 아이의 시신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가 자기를 적이라 불렀을지 생각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백도는 보고서를 고쳤습니다. 민가에 불이 옮겨갔고 피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상관은 불필요한 문장이라고 했습니다. 전공을 스스로 깎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지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명령을 거부했다고 쓰지도 못했습니다. 거부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문에게 답장을 보내는 데 오래 걸렸습니다. 그는 다른 동문들이 사람을 살리는 이야기를 보냈을 것 같았습니다. 자신도 앞선 호송 이야기만 쓸 수 있었습니다. 결국 불을 놓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그 일을 쓴다고 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넣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뒤 그는 군대를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 선택을 노문은 미화하지 않았습니다. 백도는 남아서 다음 불을 막겠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결심인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설명인지 자신도 끝까지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명령에서 그는 마을을 비우는 시간을 먼저 확보했습니다. 상관이 늦었다고 꾸짖었습니다. 이번에는 살아 나온 사람의 수를 먼저 셌습니다. 그 수가 지난 불의 죽음을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번 사람들은 살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