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숨의 증언
초목이 진나라에서 배운 첫 번째 규칙은 왕의 약을 먼저 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초목이 진나라에서 배운 첫 번째 규칙은 왕의 약을 먼저 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의술을 아는 사람은 적었고 환자는 많았습니다. 왕궁에 들어가면 좋은 약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초목은 그곳에서 배우면 더 많은 사람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우는 동안 왕궁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의 오랜 기침과 병사의 급한 상처가 같은 시간에 들어왔습니다. 상관은 왕의 방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병사는 문밖에 눕혔습니다. 초목은 왕을 먼저 보고 나왔습니다. 병사는 아직 살아 있었지만 많은 피를 잃었습니다.
병사의 아내가 물었습니다.
“조금만 먼저 오셨으면 달랐습니까?”
초목은 반드시 살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 말은 자신을 지켜 주었습니다. 그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날 밤 궁지기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누구를 먼저 살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답장은 오래 걸렸습니다. 스승은 의술을 모르니 병세를 정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왕의 몸과 병사의 몸에 다른 죽음이 있는지는 네가 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초목은 의관들에게 상처의 급함을 표시하는 패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왕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해야 했습니다. 군사의 회복이 곧 나라의 힘이라는 이유를 붙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설명은 아니었지만 제도는 통과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병사에게만 적용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군량을 나르다 다친 사람에게 넓혔습니다. 또 다음에는 왕궁 일을 하다 다친 여자에게 적용했습니다. 초목은 한꺼번에 모든 사람을 같게 대하자고 외치지는 못했습니다. 조금씩 넓히는 동안 기다리다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방법을 겸손이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 섞여 있었습니다. 벼슬을 잃으면 약재를 얻지 못한다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그 계산이 언제 핑계가 되는지 매번 확인해야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진료소에 첫 환자가 들어왔을 때, 초목은 그 사람의 신분보다 숨 쉬는 모습을 먼저 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잠든 사람의 숨을 확인하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는 깨우지 않아도 살릴 방법을 조금 알았습니다.

위담이 진나라에 들어갔다는 소식은 동문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우나라를 없앤 나라였습니다. 손이가 섬겼던 조정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군주와 대신이 바뀌었어도 이름은 같았습니다. 백도는 한동안 편지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위담은 해명하지 않았습니다. 진나라의 법과 기록을 배울 곳이 필요했다고 했습니다. 강한 나라의 규칙이 어떻게 주변을 움직이는지 안에서 보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는 야심도 있었습니다. 작은 나라에서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가 처음 다룬 사건은 도망친 일꾼의 반환 요구였습니다. 주인은 먹이고 재웠다고 했습니다. 일꾼은 그만큼 일했다고 했습니다. 오래전 서당의 의자 밑에 숨었던 아이가 눈앞에 다시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위담은 받은 곡식과 일한 날을 함께 계산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관리들은 사유재산을 흔드는 일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위담은 계약의 조건을 따지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서로 다른 명분으로 같은 문서를 읽었습니다.
그는 일꾼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사건의 판정이 다음 사건에 자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주인들은 계약에 더 복잡한 구절을 넣었습니다. 위담은 자기가 연 길을 막는 새로운 문장을 읽어야 했습니다.
어느 밤 낡은 군영 기록에서 궁지기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우나라 멸망 때의 보고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다는 짧은 글이 있었습니다. 따로 보존된 손이의 사문서에는 바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위담은 열람 허락을 받기까지 여러 달이 걸렸습니다.
그 기록을 읽고 그는 스승이 어떤 수를 버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동문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전설이 되면 아이들을 살린 일이 천재의 승부로 바뀔까 두려웠습니다. 자기들이 밥을 먹고 강을 건넌 일은 누군가 멋지게 이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제서에게만 판의 위치를 베껴 보냈습니다. 기록을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 확인받고 싶었습니다. 편지 끝에는 물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이긴 것인가. 살아남은 것인가.
제서는 오래 뒤 짧게 답했습니다.
살아남았으니 이제 무엇을 할지 물어야겠지.

조린은 허나라에서 왕에게 반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배운 대로 분명히 말했습니다. 왕은 불쾌해했습니다. 조린은 자기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더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왕은 더 불쾌해했습니다. 궁지기가 겪었던 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승과 자신을 같은 현자로 여기려다가 멈췄습니다. 옳은 말을 했다는 만족이 상대의 대답을 듣지 않게 했습니다. 그는 왕이 무엇을 지키려 하는지 먼저 물었습니다.
왕은 재판을 빨리 끝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유력한 집안의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건이었습니다. 오래 끌면 두 집안이 싸울 수 있었습니다. 조린은 빨리 끝내는 것과 잘못 끝내는 것의 차이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대신 싸움을 막을 다른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증인을 보호하고 두 집안의 무장한 사람을 따로 묶어 두자고 했습니다.
왕은 일부를 허락했습니다. 조린은 재판을 이어 갔습니다. 죽은 사람은 빚을 독촉하던 소작인이었습니다. 증인들은 처음에 말을 바꾸었습니다. 잘못 말하면 밭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조린은 그들을 비겁하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벼슬도 걸기 두려운 날이 있었습니다. 그는 증언 뒤에도 살아갈 길을 마련해야 말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채은에게 편지를 보내 이주할 수 있는 마을을 물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동문이 한 재판에 손을 보탰습니다.
범인은 벌을 받았습니다. 다만 신분 때문에 형이 가벼웠습니다. 조린은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그래도 이름이 기록된 것을 고마워했습니다. 조린은 그 감사가 자신을 안주하게 만들까 두려웠습니다.
그는 판정문 끝에 신분에 따라 달라진 형량을 분명히 적었습니다. 지금의 법이 그랬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왕은 왜 자기 나라의 허물을 남기느냐고 물었습니다.
조린은 대답했습니다.
“고칠 사람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말 뒤에 목이 말랐습니다. 왕이 화를 내면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용기는 두렵지 않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조린은 물을 마시고 다음 문장을 기다렸습니다.
그날 왕은 기록을 지우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렇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한 문장은 남았습니다.
COMMENTS · 제23장
숨의 증언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읽다가 궁금한 점이나 보탤 내용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