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충언숲의 밥상

제15장

숲의 밥상

강을 건넌 뒤 아이들은 처음으로 나라 밖에서 잠들었습니다.

마지막 수정 2026-10-20 · 한 번에 펼쳐 읽기

숲의 밥상

강을 건넌 뒤 아이들은 처음으로 나라 밖에서 잠들었습니다.

하늘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별도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조린은 그것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국경을 넘으면 무엇인가 눈에 보이게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궁지기는 대답 대신 땅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쪽과 저쪽의 흙은 같아 보이지.”

조린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다르게 취급받는다.”

그날 저녁 그들은 국경 관리에게 곡식 한 자루를 내주었습니다. 들어오는 값이라고 했습니다. 왕의 백성이 되려면 돈을 내야 하는지 아연이 물었습니다. 관리는 아이의 말을 듣지 않은 척했습니다.

숲속에서 혜는 남은 곡식을 셌습니다. 계량이 옆에 앉았습니다. 둘은 눈빛을 맞추고 솥에 물을 더 부었습니다. 궁지기는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자기 그릇만 줄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남은 양을 설명했습니다.

“오늘부터 하루 두 번 먹는다. 길이 길어지면 양을 더 줄여야 한다.”

백도가 화를 냈습니다.

“안전해진다면서요.”

궁지기는 말했습니다.

“굶지 않는다고 약속하지는 못했다.”

“그럼 뭐가 나아졌습니까?”

그 질문에 누구도 백도를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모두 같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집에서는 밥이 적었지만 잠잘 자리는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흙이 젖으면 몸도 젖었습니다.

궁지기는 자기가 데리고 나온 아이들을 다시 보았습니다. 미래의 신하도, 나라의 희망도 아니었습니다. 배고프고 무서운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을 큰 뜻의 이름으로 위로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오늘은 네 말이 맞다.”

그가 백도에게 말했습니다.

“내일 나아지도록 함께 찾아보자.”

백도는 더 화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돌을 들어 솥 밑을 받쳤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초목이 노인의 기침을 살폈습니다. 강에서 함께 나온 노인은 이름이 수백이라고 했습니다. 초목은 젖은 옷을 말려 주고 물을 데웠습니다. 수백은 아이에게 약초 이름 몇 개를 알려주었습니다. 예전에 약재를 나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궁지기는 그들이 나누는 작은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서당의 벽은 없어졌지만 수업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돌아갈 사람

산속 빈집에서 사흘을 쉬는 동안 궁지기는 밤마다 밖으로 나갔습니다.

소하는 스승이 어느 방향을 보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우나라 쪽이었습니다. 아이는 따라 나갔다가 들켰습니다. 궁지기는 꾸짖지 않았습니다.

“무섭지 않느냐.”

“선생님이 없어지면 무섭습니다.”

궁지기는 그 말을 듣고 오래 서 있었습니다.

소하는 왕궁에서 마지막으로 돌아온 날의 표정을 기억했습니다. 그때 스승은 문을 닫고도 방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인가 두고 온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지금도 같았습니다.

“다시 가실 겁니까?”

궁지기는 모른다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아이에게는 준비할 시간을 빼앗는 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갈 수도 있다.”

소하가 손가락을 움켜쥐었습니다.

“우리는 데리고 나오셨잖아요.”

“그래.”

“그런데 왜 다시 갑니까.”

궁지기는 바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왕을 구할 수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군대를 멈출 힘도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벗에게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위해 아이들의 스승이 사라져도 되는 것일까요.

“가게 되면 말하고 가겠다.”

소하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말하면 보내 드려야 합니까?”

궁지기는 아이가 자기 말을 얼마나 정확히 듣는지 깨달았습니다. 알린다는 것은 허락을 구한다는 것과 달랐습니다. 그는 왕에게 자신도 그렇게 대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너희 말을 듣겠다.”

궁지기가 말했습니다.

“듣고도 가실 수 있잖아요.”

궁지기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소하는 먼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스승을 설득하지 못한 아이의 등이었습니다. 궁지기는 그 등을 보며 왕 앞에서 돌아서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옳은 이유를 가진 사람끼리도 서로를 버려졌다고 느끼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귀환의 규율

손이는 우나라로 돌아가기 전에 군사들을 다시 나누었습니다.

앞에는 지친 병사와 다친 말을 세웠습니다. 승전하고 돌아가는 군대처럼 보였습니다. 뒤에는 성문을 확보할 부대를 붙였습니다. 우나라의 길을 처음 지날 때 외운 순서가 있었습니다. 누구도 새 지도를 펼칠 필요가 없었습니다.

부장이 명령을 확인했습니다.

“언제 깃발을 바꿉니까?”

“문 안에 들어간 뒤다.”

손이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얼마나 평범한지 들었습니다. 나라 하나를 없애는 명령도 매일의 보급 명령과 같은 목소리로 나왔습니다.

그는 궁지기의 목패를 태웠다는 보고를 다시 읽었습니다. 어린 제자들과 여자 하나, 노인 하나가 강을 건넜다고 했습니다. 노인은 예정에 없었습니다. 초병은 문책을 기다렸습니다.

손이는 문서를 덮었습니다.

“보고는 여기서 끝낸다.”

부장은 알겠다고 했습니다. 더 묻지 않는 것도 군대의 기술이었습니다.

밤에 손이는 깨진 흰 돌을 꺼냈습니다. 대국 뒤 판을 치우던 사람이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궁지기가 가져온 돌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돌의 금을 손가락으로 만졌습니다. 처음에는 가난한 서당의 낡은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주인을 찾는 물건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돌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바둑을 복기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우나라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밤 우공은 사당에 들렀습니다. 제물의 냄새가 남아 있었습니다. 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려 했습니다. 화를 내지 않는 것은 허락과 닮아 있었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옛 연못을 지났습니다. 궁지기와 마지막으로 서 있던 자리였습니다. 연못가의 작은 돌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왕이 주워 던졌습니다. 물결이 한 번 퍼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는 왜 그 돌을 그대로 두지 못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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