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빈자리
채은은 어린아이를 보면 먼저 손을 잡았습니다.

채은은 어린아이를 보면 먼저 손을 잡았습니다.
길을 잃은 아이가 아니어도 그랬습니다. 장터에서 어머니가 물건을 사는 동안 잠깐 혼자 선 아이를 데려오려다가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채은은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에도 돌아보았습니다.
궁지기는 아이에게 누구를 잃었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말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채은은 스스로도 말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동생이 있었는지, 전쟁 중 잠깐 함께 걷던 아이였는지 기억이 섞여 있었습니다. 놓친 손의 감각만 분명했습니다.
어느 날 시장에서 실제로 아이가 사라졌습니다. 어머니가 울며 찾았습니다. 채은은 골목마다 뛰었습니다. 조린이 따라갔습니다. 조린은 발자국보다 사람들이 어느 방향을 보았는지 물었습니다. 과자 장수와 우물지기, 짐수레꾼에게 차례로 물었습니다.
아이는 성문 안쪽 빈 수레에서 잠들어 있었습니다. 채은은 아이를 안고 울었습니다. 잃어버린 자기 아이를 찾은 것처럼 울었습니다. 어머니가 돌려달라고 하자 쉽게 놓지 못했습니다.
조린이 채은의 손을 천천히 풀었습니다.
“이 아이 어머니야.”
채은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면서도 손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서당에 돌아온 뒤 궁지기는 아이를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채은은 스스로 물었습니다.
“좋은 일을 했는데 왜 무서웠을까요?”
“다시 잃는 것처럼 느꼈을 수 있다.”
“제 아이도 아닌데요.”
궁지기는 답을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소유하지 않은 사람을 잃을 수 있는지, 한 번 잡은 손을 언제 놓아야 하는지 어른에게도 쉬운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날부터 조린은 길을 나설 때 아이들을 셌습니다. 채은도 셌습니다. 둘은 다른 이유로 같은 일을 했습니다. 하나는 사라진 사람을 찾기 위해, 하나는 사라지기 전에 붙잡기 위해.
피란길에서도 둘은 수레가 굽이를 돌 때마다 수를 셉니다. 궁지기는 한 번씩 둘에게 쉬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이 훗날 사람을 보호하는 일을 맡았을 때도 그 버릇은 남습니다. 보호한다는 말이 감시한다는 말로 바뀌려 할 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린 시절을 들려줄 필요가 있게 됩니다.

제서가 처음 서당에 왔을 때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궁지기는 작은 상을 하나 더 만들게 했습니다. 목생이 다리를 깎았습니다. 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제서는 접은 천을 다리 아래 넣었습니다. 그 일 때문에 목생과 처음 말을 나누었습니다.
“다시 깎아 줄게.”
“이렇게 써도 돼.”
제서는 바둑판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책보다 먼저 찾은 것이 판이어서 궁지기는 아이가 누구에게 배웠는지 물었습니다.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살아 있지만 데리러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전쟁에서 가족을 잃었습니다. 제서는 버려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가 바둑을 못 두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떠나기 전 아버지와 둔 마지막 판에서 아이가 크게 졌기 때문입니다.
궁지기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왜 그렇게 연결했는지 들었습니다. 어른의 부재를 아이들은 자기 잘못으로 채우기도 했습니다. 자기 잘못이라면 고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 이유도 모르는 것보다 잘 두면 돌아온다는 믿음이 덜 무서웠습니다.
궁지기는 제서와 다시 두었습니다. 아이가 졌습니다. 다음 날도 자리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긴 날에도 밥은 같았습니다. 진 날에도 이불을 내주었습니다.
제서는 여러 달 뒤에야 아버지가 자기를 맡기고 다른 나라의 군대로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품삯을 받아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소식은 없었습니다.
“살아 있을까요?”
궁지기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잘 두면 찾을 수 있을까요?”
궁지기는 아이의 손에 돌을 올려놓았습니다.
“이 돌로 사람을 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제서는 돌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날은 판을 펴지 않았습니다. 궁지기는 치워 두었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 날까지 바둑을 좋아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겨울이 끝날 무렵 제서가 스스로 판을 꺼냈습니다. 궁지기는 이유를 묻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지고도 다음 날 다시 앉았습니다.
새로 놓인 상은 나중에 다리를 고쳐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제서는 접었던 천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처음 자기를 앉혀 준 자리의 일부였습니다. 피란할 때 그 천에 작은 바둑판을 그리게 됩니다.

그 작은 국경전이 끝나고 세 해가 흘렀습니다. 아이들의 키는 자랐지만 들판의 빈자리는 다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진나라의 손이는 우나라 지도를 펼치기 전에 창고 장부부터 보았습니다.
높은 산과 좁은 길은 이미 여러 번 그려져 있었습니다. 성의 두께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올해 씨앗을 얼마나 남겼는지는 지도에 없었습니다. 손이는 상인들에게 소금값과 곡식값, 장례에 쓰는 천의 값을 물었습니다.
우나라에서는 장례용 천의 값이 올랐습니다. 곡식값도 올랐습니다. 쟁기날 값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살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는가.”
헌공이 물었습니다.
“싸우게 하면 생각보다 오래 버틸 것입니다.”
손이는 말했습니다.
“살려 주겠다 하면 빨리 열 것입니다.”
헌공은 지도 위의 우나라를 손가락으로 눌렀습니다.
“궁지기가 있지 않은가.”
손이는 그 이름이 나올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나라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왕보다 그를 자세히 이야기했습니다. 군량을 줄이려 했고, 고아들을 모아 가르치고, 관리의 장부를 고쳤다고 했습니다.
“우공이 그를 믿습니까?”
헌공이 되물었습니다.
“오래 가까이 두었습니다.”
“그러면 어렵겠군.”
손이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오래 가까운 사람의 말은 새로 온 사신의 말보다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헌공이 웃었습니다. 손이는 함께 웃지 않았습니다. 자신도 언젠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래 섬긴다는 것은 왕의 귀를 얻는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귀에 익어서 들리지 않게 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헌공은 보물 상자를 열게 했습니다. 옥이 빛을 받았습니다. 손이는 옥보다 상자를 닫는 관리의 손을 보았습니다. 그 손은 물건을 아꼈습니다. 우공도 그런 손을 가졌을 것입니다.
“되찾을 수 있겠는가.”
“우나라에 두는 동안 잠시 다른 창고에 보관하는 셈입니다.”
헌공은 이번에는 크게 웃었습니다.
그날 밤 손이는 군사들에게 내릴 규율을 고쳤습니다. 우나라 길을 지나는 동안 민가의 곡식을 빼앗지 말 것. 우물을 더럽히지 말 것. 값을 치르지 않고 나무 한 짐도 가져오지 말 것.
부장이 물었습니다.
“정복할 땅이라 아끼십니까?”
손이는 붓을 씻었습니다.
“문을 열 사람들에게 문밖이 더 안전하다고 믿게 해야 한다.”
부장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손이는 자기 대답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굶은 아이가 군마의 먹이를 훔쳤다가 맞아 죽는 광경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일은 전쟁에서 이기는 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일어났습니다.
그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있고, 막지 않기로 결정한 일이 있었습니다. 우나라 지도는 그 두 가지를 구분해 주지 않았습니다.